세상에 아끼지 말아야 한 단어를 꼽는다면? <나답레터>가 전해지는 매주 화요일 아침 8시. 오늘도 건강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이 글을 건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읽는 이 고요한 시간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음…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감사한 일들을 적은 것이긴 한데 쓰고 보니 어딘자 모르게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지면서 약간 간지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님. Team DAY1 재석입니다.
살면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일까 문득 떠올려 보면, 저에게는 단연 “감사합니다”입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그리고 업무의 거의 모든 순간에 따라붙듯 제 입을 통해 표현하는 말이에요. 특히 마케팅 영역에서 일을 하면서는 더 자주 감사의 인사를 건네게 됩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기획하고 제작 요청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결과물이 보여지기까지, 또는 어떤 마케팅 활동이나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발상부터 시장 조사를 하고, 깊이 있게 학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들. 결국 이 모든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모여 이루어지는 협업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그럴 듯한 카피를 쓰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낸다고 일이 완성되지 않거든요.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외부 파트너, 심지어는 고객의 목소리까지 수많은 것들이 모여 빚어집니다.
(그래도 요즘 같으면 AI의 도움으로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도 있더라고요ㅋㅋ 지난 주 호기님의 편지를 통해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협업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진행될 때마다 함께 일하는 분들께 반복적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네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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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지만 제가 하는 마케팅 영역의 일들도 결국 성과와 지표로 평가받습니다. 브랜드 필름을 제작해 어떤 캠페인을 진행했다면 그 도달률, 시청자 수, 서베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청자 또는 소비자들의 반응,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 참여자 수, 그리고 매출 그래프… 하지만 그 숫자 이면에는 언제나 여러 사람들의 크고 작은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회의에서 던져진 작은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의 방향을 바꿨던 순간, 한밤중까지 시안을 붙잡고 있던 디자이너의 집요함, 넉넉치 낳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자료 조사를 해 준 팀원들. 제가 하는 일은 다 보이지 않을지라도 여러 구성원들의 배려와 수고가 켜켜이 쌓여 빛을 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또 가장 진심을 담아 하는 말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단순히 결과물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제 상황을 고려해 준 마음, 함께 염려하고 일이 완성되는 과정을 함께 책임지려 했던 마음에 대해 감사하기 때문이에요. 이 한마디는 상대방이 “내가 여기서 의미 있는 존재로 일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신뢰로 이어집니다. 한편으로는, 브랜드의 본질이 결국 ‘사람 사이 또는 사람과 제품이나 서비스 사이의 신뢰’라고 한다면, ‘감사’라는 단어야말로 가장 강력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브랜딩 언어라는 생각도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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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감사’의 레이어가 또 다른 색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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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나 브랜딩이라고 하면, 우리는 때때로 거창한 슬로건이나 화려한 광고 캠페인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면서 느끼는 건 조금 달라요. 브랜드와 소비자 간에는 같은 곳을 바로는 방향, 작은 제스처, 단순한 한두 마디의 말이나 단어, 작은 태도에서 훨씬 더 깊은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특히 그 일을 하는 '사람'에 관해, 협업 과정에서 서로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한 팀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 또한 딱딱하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자주 오가는 팀은 시장을 향한 메시지에서도 온기가 느껴지죠. 결국 브랜드에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태도로 서로를 대하는지가 반영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답레터 #105. 칭찬받을 준비되셨나요?
- 작은 말 한마디와 상호긍정성의 힘 by 재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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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할 건 아닌데... 이번 주에 일을 하며 몇 번의 감사를 드렸는지 세어 봤어요.
토요일도 쉬는 날이지만 일을 조금 하게 됐고 일요일 빼고 총 126번이니 하루 평균 21번 정도네요.
기본형(?) "감사합니다"를 제외하면 "잘 챙겨 주셔서 / 공유해 주셔서 / 매우 감사합니다"가 TOP3~!
최근 약 10주 동안 함께 일하는 분들께 1,181번 감사드렸고,
개인적이든 일적이든 카톡, 전화로 또는 대면하여 전한 '감사'까지 하면 이보다 2배는 넘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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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사할 거리를 매번 찾아내는 게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요. 업무 일정이 지연되거나 의도치 않게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 꼬이기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로 하루가 뒤집히는 순간엔 감사보다는 불만이 먼저 나오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라도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상대방과 맥락을 살펴가며 대화를 해야 하니 생각보다 자주 쓰지는 못하지만 "염려해 주신 덕분에~" 또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일을 하면서는 “회의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번에도 일정 정말 바빴는데 세심하게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럼 좀 더 자세히 말할 때, 상대방도 다시 제 마음을 읽고 서로의 거리가 조금은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이런 순간들이 모이면 관계의 방향과 거리가 달라지고 분명, 일의 성과에도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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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감사'라는 말을 흔하게 자주 쓰다 보면, 그 단어의 무게감과 가치가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진심이 담겨 있다면 반복한다 해도 결코 가벼워질 수 없는 말입니다. 시선을 마주치고, 목소리에 감정을 잘 담아서 혹 늦더라도 꼭 마음을 전하려는 태도만 잊지 않는다면, 감사의 표현에는 언제나 진지한 무게를 가지게 될 겁니다. 맞아요. 세상에 아끼지 말아야 할 말이 단 하나 있다면, 주저 없이 “감사합니다”를 꼽겠습니다. 그 말은 다사다난, 복작복작,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협업의 과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튼튼한 다리가 되는 가장 단단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과 관련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씨앗같은 단어이기도 하죠.
☞ 나답레터 #57. 서로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 응원하는 데 돈이 드는 건 아니니까요. by 호진
오늘도 스케쥴이 좀 꼬여 의도치 않게 1시간 정도가 짬이 생겼는데 이 타이밍에 님께 전할 편지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 이 역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그리고 오늘의 <나답레터> 너머의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로 님의 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지면 좋겠어요. 또 봬요~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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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잖아요. 누구나 갖고 있는 DNA입니다. 전혀 이상할 게 없죠. 포털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GS샵, 인터파크, SPC 등 이커머스 회사와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잼페이스에서 또 다른 시도들을 거듭하며 '익숙함의 DNA'에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의 직업인'으로 저를 소개해 드립니다. 변화의 앞자락에 서 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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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에 처음으로 ‘모바일웹’ 서비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이후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고 작은 캠페인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익숙해졌습니다.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는 세상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을 대하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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