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이라고 정의됩니다. 제가 언제나 믿고 사랑하는 친구인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인데요. 음… 오늘은 이 친구와 약~간 다른 의견을 갖게 되었어요.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 뿐아니라 ‘어떤 사람’의 의미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안녕하세요. 님. Team DAY1 재석입니다. 요즘에는 주로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자주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기에 편안한 친구가 있으시겠죠? 우리 모두는 사람 사이에서 살아갑니다. 성향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기는 분도 계시고, 깊이 있는 몇몇 관계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분히 얻는 분도 계시죠. 어떤 모습이든 중요한 건 ‘마음을 나눌 좋은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4명이 매주 돌아가며 쓰고 있는 <나답레터> 발행인의 한 명이자 호기님, 상혁님, 호진님이 보내 주시는 글의 구독자이기도 한 입장에서 지난 주 100번째 <나답레터>를 받아 보고 문득 저희가 님께 힘이 되는 친구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란 단순히 오래 알고 지내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사이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곁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좋은 친구를 곁에 둔다는 것의 의미를 세 가지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서로 배운다는 것, 관계 속에서의 성장
좋은 친구란 단지 성격이 비슷하거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만은 아닐 거예요. 오히려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으로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도움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어떤 친구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어떤 친구는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서, 또 어떤 친구는 끊임 없이 무언가를 학습하는 그 시간 자체에 대해 배울 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움은 결코 학교에서 얻을 수 없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죠. 누군가의 조언과는 또 다르게, 친구가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이럴 수가...국립국어원에 의견을 개진해야 겠어요.
우리의 삶은 무엇보다 '사람'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지 않나요?
저 역시 <나답레터>를 쓰는 멤버들을 가까이하면서 얼마 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풀업 챌린지’에서 수상의 성과를 만든 상혁님의 실행력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주관이 뚜렷한 호기님의 자기 확신에서, 항상 정돈된 생각으로 대화하고 글을 쓰시는 호진님에게서 닮고 싶은 모습들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좋은 친구는 삶의 거울이자 스승이 되어 줍니다. 이 따뜻한 배움의 관계는 우리를 더 성숙하게 만들고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해 주죠..
불완전함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할 때도 있고 돌아 보면 무례했던 행동이나 언행에 후회하는 일도 있죠. 때로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배려하는 마음과 관계를 소홀히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좋은 친구란 이 '불완전함'을 회피하지 않고 함께 이해하고 겪어 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 앞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겪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는 소중한 시간을 들여 같이 회복해 나가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이런 친구가 곁에 있기에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하는 압박과 부담, 어려움에서 한결 수월하게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좋은 친구란 누구나 경험하는 시행착오와 피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나눠 들어주기도 하고 견디는 긴 여정의 동행자입니다.
찰칵~📸 !SNS에 올린 최근 사진들을 캡쳐해 봤어요.
곧 30년 지기가 되는 대학교 친구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회 친구들,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성장의 시간을. 함께한 직장 동료들과의 시간이 생생합니다
내 이야기를 기꺼이 기억해 주는 사람
또 좋은 친구는 내 삶의 서사를 함께 기억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는 3년 전쯤 커리어에 관한 큰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던 때가 있었어요.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서 어릴 적 친구들와도 얘기를 나누고, 처음 취업을 하던 시기를 함께 보낸 대학교 때 친구들, 사회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친구들. 각자 저와 함께했던 다른 사건들을 이야기하면서 제 결정을 지지해 주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떤 친구는 “너, 그때도 그렇게 버텼잖아. 이번에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야.”, 또 다른 친구는 함께 일할 때의 경험을 상기시켜 주며 “지금의 고민이 지나고 보면 무거운 고민이 아닐 수 있고, 뭐든지 부딪치고 경험하는 게 우리 스타일 아니었냐”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어요. 저도 가물가물 잊고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기억해 주고 힘을 보태 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런 관계는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 삶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며 이어지는 길고 긴 대화 같습니다. 순간 스치듯 지나가는 게 우리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간직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삶은 훨씬 더 풍성해 질 거예요.
100번째의 시간을 넘어 101번째 뉴스레터는 왠지 님과 <나답레터>의 또 하나의 새로운 관계를 알리는 듯합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셔서 오늘도 감사드리며, 저희도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이야기 나눠요~ 친구!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잖아요. 누구나 갖고 있는 DNA입니다. 전혀 이상할 게 없죠. 포털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GS샵, 인터파크, SPC 등 이커머스 회사와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잼페이스에서 또 다른 시도들을 거듭하며 '익숙함의 DNA'에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의 직업인'으로 저를 소개해 드립니다. 변화의 앞자락에 서 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로드뷰',
그리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에 처음으로 ‘모바일웹’ 서비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이후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고 작은 캠페인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익숙해졌습니다.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는 세상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을 대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