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8시 '나답레터'를 통해 발견, 정의, 실행, 달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고 있습니다.
1. Old & New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나 신인 선수급부터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까지 선수 구성 연령대의 스펙트럼이 넓었습니다. 투수로서는 환갑의 나이인 42세의 노경은 선수, 여전히 노련한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레전드 류현진 같은 베테랑의 등판은 보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들의 공 하나하나에는 그동안의 풍파를 견뎌온 '시간의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반면, 이제 막 프로 2년 차가 되는 스무 살 정우주의 투구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실점의 공포보다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는 패기, 주눅들지 않고 정면 대결하는 신인선수에게서 보이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서로 타팀에서 경쟁을 하던 선수들이 하나의 태극마크 아래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쳐 한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나옵니다.
2. 기세는 확률을 넘어선다
호주전 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8강 진출 확률은 매우 희박한 수치였습니다. 데이터 분석가들은 냉정하게 탈락을 점쳤고, 전문가들은 경우의 수를 따지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죠. 하지만 그라운드 위의 공기는 달랐습니다. 7대 2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낸 건 정교한 확률 계산이 아니라, "무조건 이긴다"는 형용할 수 없는 '기세'였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력 차를 실감하며 멈춰 서야 했지만, 우리가 끝까지 채널을 돌리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이 보여준 기세 때문이었습니다. 때로 인생은 우리에게 '성공 확률 5%'라는 야박한 성적표를 내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말해줍니다. 기세가 붙은 마음은 때로 수학적 불가능을 압도하며, 설령 결과가 패배일지라도 그 치열했던 기세만큼은 우리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승리로 남는다는 사실을요
3. 우리 모두가 내 인생에서는 국가대표
대한민국이 8강 탈락으로 마무리 되고 선수들이 퇴장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관중석에서, TV를 보며 환호하던 우리 역시, 내일 아침이면 각자의 마운드 위로 올라가야 하는 선수들이라는 것을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일터라는 그라운드로 출근하고, 가족이라는 팀을 위해 전력 투구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삶의 강타자에 맞서 고군분투합니다.
국가대표의 공 하나에 전국민이 울고 웃듯, 당신이 오늘 묵묵히 견뎌낸 업무와 진심을 다해 건넨 위로,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일상은 충분히 박수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화려한 중계석의 코멘트는 없어도, 당신은 이미 당신 인생이라는 리그에서 가장 신뢰받는 에이스이자 국가대표입니다. 이번 대회가 준 감동을 동력 삼아, 내일 여러분의 마운드에서도 멋진 직구를 던지시길 응원합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16년차 HR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혁입니다. 회사에서는 직원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HR Manager로서, 외부에서는 코칭, 리더십, 조직문화에 관한 콘텐츠를 글과 말로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해야겠다는 분야가 생기면 지체 없이 실행하고, 될 때까지 꾸준한 반복을 하여 성장과 목표 달성을 이룬다' 라는 것을 삶의 큰 방향성으로 정했습니다. 2023년에 팀장분들을 위한 리더십 가이드 북인 <팀장으로 생존하기>, 2024년에는 부동산 입지에 관한 책 <서울 경기 입지 분석 Top 12>를 출간 했습니다. 그외 다양한 분야의 출간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