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Team DAY1 상혁입니다.
지난 주 호진 님의 커피를 일주일 끊어 보니...잘 읽어 보셨나요? 저는 건강 관리라는 것에 대해서 무지한 편이었는데 '저속노화'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된 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커피는 참 대체 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몇달 후 호진 님의 후기가 더 궁금해지네요.
저는 2009년 HR 분야에 취업한 이후로 속한 회사에서 다양한 HR 업무를 담당해 오고 있지만 HR 외 다른 업무를 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항상 세상 일의 아주 일부분만을 아는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제 일이 좋은 것은 다양한 업무 (세일즈, 마케팅, 엔지니어링, 생산, 물류, 재무, Legal, 서비스, 오퍼레이션 등)를 하는 직원 분들을 채용, 교육, 평가, 보상, 노무 관리, 퇴사에 이르는 Process를 지원하며 그 분들과 접점을 만들고 간접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입니다.
Team DAY1은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돕는 페이스 메이커 그룹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나답레터'를 통해 발견, 정의, 실행, 달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고 있습니다. |
|
|
1) Job마다 갖고 있는 어려움은 모두 다르다 |
|
|
언젠가부터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하는 모임에 잘 나가지 않게 된 이유가 갖고 있는 고민이 비슷하고, 직원의 입장 보다는 HR 한 쪽의 관점만 존재하는 매우 제한적인 주제와 시각을 벗어 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공감을 공유 할 수 있어 일시적, 몇번은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니 푸념, '내가 더 힘들어요'와 같은 성토 대회가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그럴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차라리 현업에 있는 팀장, 신규 입사자, 퇴사 하는 직원분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의 Voice를 듣고, 배우고, 생각하여 업무에 반영하는 것이 더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HR을 하면서 왜 이런 힘든 일, 어려운 일을 나한테만 Assign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만을 가진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성장은 어렵고, 힘든 일을 반복적으로 해 냈을때 이뤄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매출을 만들어 내고 눈에 명확히 보이는 숫자에 대한 압박을 매일 받는 Sales 팀이나 코로나때 수출입을 담당하는 Supply Chain 팀의 얘기를 들었을 때면 '내가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구나' '얼마나 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
|
|
자기만족, 자기 효능감, 보람, 동기부여, 다른 사람의 성장을 지원, 선한 영향력 이런 듣기에 참 좋은 말들이 일을 지속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계속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주는 어려움', '스트레스', '챌린징한 상황' 등을 잘 버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일단 최소한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기라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퇴사 면담해 보고 느낀 것은 처음엔 좋다고 시작한 일을 그만두고, 포기 하는 많은 이유 중 상당수가 그 일이 주는 보람을 못 느껴서라기 보다는 그 일이 주는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었던 경우였습니다.
저도 HR을 처음 시작할 때 HR을 왜 하고 싶어요? 하는 질문에 '사람이 좋아서', 사람의 성장을 돕고 싶다'와 같은 순진한 답을 했지만 (물론 이런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Job이 주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 Job의 좋은 면, 보람, 만족감, 동기부여 이런 한 부분만 고려 했습니다.
하지만 Junior때 했던 채용, 교육 업무를 했던 연차를 지나 팀장, Manager의 Role을 하니 지원의 업무 보다는 업무 시간의 대부분이 직원과의 어려운 대화, 힘든 대화, 갈등 문제 해결, 근로기준법과 관련한 문제 해결로 포커스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최근 몇년만 돌아보더라도 징계, 구조조정, 해고, 직장내 괴롭힘 조사, 직원 사망, 자살, 형사 사건, 여러 소송 등 누군가를 돕고, 지원하는 성격에 가까운 일보다는 어려움, 스트레스, 실망 등의 감정을 느끼기 더 쉬운 성격의 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생각한 HR은 채용 (팀에 필요한 적합한 인재를 채용), 교육 (직원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를 기획, 개발, 전달)과 같이 누군가를 돕는 것만으로만 생각 했었는데 이는 한 부분만 알았던 매우 편협한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갈등과 문제 해결에 기반한 일들을 회피 하고 내가 원하는 일만 하고 싶다면 진정 그 Job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연차가 쌓이게 되면 회사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 하는 Role을 기대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저는 누군가를 지원하거나 사람과의 문제를 해결 하는것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채용, 교육, C&B(급여, 보상) 하면 안 될까요? 라고 하기에 job security(직업 안정성)를 갖는데도 연차가 쌓이면 언젠가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
|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분들을 대상으로 외부 강의를 하면 꼭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Job이 주는 어려움이 뭔지를 꼭 확인하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 해 보세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루트가 SNS, 커뮤니티이다 보니 해당 Job의 좋은 면만 바라보는 것은 Risk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것을 너무 순진하게 믿기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어려움과 애로사항이 뭐가 있는지를 별도의 노력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0년여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제 가족을 옆에서 지켜보니 이런 생각이 더 확고 해 졌습니다.
주변인들로부터 "회사 나와서 너 사업 하니까 좋겠다" "그래도 너가 하는대로 너에게 돌아가잖아" "휴가 마음대로 쓸 수 있어서 좋겠다", "그래도 넌 이제 상사 스트레스가 없잖아" 등을 자주 듣지만 실제로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다른 어려움이 생깁니다.
실제로는 워킹맘으로서 주7일 일하고, 1주 평균 근로시간이 60시간에 달하고, 직원 관리에 대한 어려움, 새로운 콘텐츠 기획, 신제품 출시에 대한 압박, 매일 매출에 대한 스트레스, 재고 예측 관리, CS 관리 등, 1박 2일 여행을 가더라도 최소 몇시간 일을 안하면 문제가 생기는 삶입니다.
외부에서 볼 때 멋지고, 좋아 보이는 모습의 순간은 찰나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그런 순간을 위해 인고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좋은말, 좋은 것, 긍정적인 관점 모두 좋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도 함께 봐야 합니다.
커리어의 시작이나 전환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좋고, 화려하고, 온갖 미사어구로 포장 된 일의 보람, 포장지, 듣기 좋은 말 이런 것들에만 너무 현혹 되지 말고,
1)그 일을 하면 어떤 것이 힘든지?
2)내가 그것을 잘 견딜 수 있는지?를 정말 냉정히 생각해야 합니다. |
|
|
#도전 #실행 #그리고반복
글로벌 기업에서 16년차 HR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혁입니다. 회사에서는 직원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HR Manager로서, 외부에서는 코칭, 리더십, 조직문화에 관한 콘텐츠를 글과 말로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해야겠다는 분야가 생기면 지체 없이 실행하고, 될 때까지 꾸준한 반복을 하여 성장과 목표 달성을 이룬다' 라는 것을 삶의 큰 방향성으로 정했습니다. 2023년에 팀장분들을 위한 리더십 가이드 북인 <팀장으로 생존하기>, 2024년에는 부동산 입지에 관한 책 <서울 경기 입지 분석 Top 12>를 출간 했습니다. 그외 다양한 분야의 출간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
Team DAY1과 <나답레터>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주세요.
님의 소중한 말씀에 항상 귀기울이겠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