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Job이 주는 어려움이 뭔지를 꼭 확인하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 해 보세요"
저는 이 부분에 크게 공감했는데요,
가끔 학교 후배들이나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업을 설명할때, 온갖 좋은 미사여구로 그 직업을 꾸미면서 좋은 점만 이야기 하게 되잖아요. 본인이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님에도 갑자기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면서... 실제로 그렇지도 않으면서요.
저는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과정은 '행복감에 힘을 얻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선배들이 겪었을 '그 분야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과 고통들을 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나 '소명'이라던가, '천직'이라던가, '적성'에 맞는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걸을 때는 고통스럽거든요.
레터를 읽으시는 독자분들 모두,
이번주에도 고통 속에서 달성하세요!
Team DAY1은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돕는 페이스 메이커 그룹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나답레터'를 통해 발견, 정의, 실행, 달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최근 개봉한 <F1: 더 무비>를 봤거든요.
영화를 보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아, 영화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꼭 큰 화면으로 보세요!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은 아마도 F1 APXGP팀의 시니어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와 주니어 드라이버 '조슈아(댐슨 이드리스)'의 갈등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니어와 주니어 갈등이 저는 또 흥미로웠습니다.
저들의 갈등을 보고 있으면 바로 영화 <탑건: 매버릭>이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탑건: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이번 영화 <F1: 더 무비>의 연출을 맡았거든요.
탑건에서도 아래 두 사람이 갈등을 겪잖아요.
똑같은 갈등 구조이지만, 또 재미있습니다.
두 영화를 보면서 '시니어가 된 자의 사명이나 숙제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뻔한 시나리오가 계속 인기가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시니어들은 주니어에게 꼭 뭔가 주려고 합니다. <탑건: 매버릭>에서 그것을 '말'로 전했다면, <F1: 더 무비>에서는 '행동'으로 전합니다. 혹은 반대로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니어들은 시니어의 꼰대력에 가려진 좋은 부분을 찾아내 배우려고 합니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면, <F1: 더 무비>에서는 '옳은 가치관'을 찾습니다.
시니어는 꼭 무엇을 남겨야만 하는 것일까요?
두 영화를 보면, 산전수전 다 겪고 세상이 규정지은 '성공'에는 근처도 가지 못한 시니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역량과 철학을 고스란히 주니어에게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쿨함을 보여주는데요. (이거 스포입니까? 아니죠?)
'나도 뭔가 남겨야 하는 것일까?'
문득 이런 고민이 들었습니다.
10여년전만 해도 '사회에 어른이 사라지고 있다', '업계에 선배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강하게 들게 만든 영화가 바로 2012년에 개봉한 <007 스카이폴>입니다. 아마도 두 전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신 이후라 더욱 어른에 대한 허전함을 느낀 후라 더욱 그랬을 것 같네요.
<007 스카이폴>에서 M이 죽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여성 'M'은 1995년 <007 골든아이>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007 시리즈가 1962년에 시작했고, 그 동안 영화속 007의 상대역은 '본드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007보다 상관의 여성이 M으로 등장한 것이었죠. 그 자체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M의 죽음 역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남자 M의 시대가 왔거든요.
그 이후에는 잊혀지기 싫은 시니어들의 귀환을 다룬 영화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2013년에는 <전설의주먹>, 2015년에는 <인턴>이 개봉했네요.
이런 현상을 마케팅 하는 사람처럼 '이 시대의 가장 부유한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영화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세대는 영화관에 가지 않는 것도 시니어 영화가 등장하는 이유이다'와 같이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F1: 더 무비>로 돌아와,
이 영화는 '나에게 무엇인가 쓸모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질만한 후배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깁니다. 그리고 그 전제는 그것에 대한 어떠한 지분도 요구하지 않고 홀연히 떠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저 시니어는 상당한 연봉을 받습니다만...)
15년간의 직장생활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019년부터 홍보대행사 '호기P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5년간 열번의 퇴사를 경험하고 커리어 에세이 <호기로운퇴사생활>을 출간했습니다. '프로이직러'라고 불리던 사람이 지난 6년간 스타트업 기업의 홍보를 담당하는 열혈 홍보인으로 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