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질문을 못 했던 사람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는데요. 가장 큰 것은 사람들을 의식했기 때문이었어요. 학교에서는 제가 질문하면 쉬는 시간이 줄어들까 봐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주저했고, 사회에서는 내 수준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 싶어 주저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을 할까 두려워 선뜻 손을 못 들겠더라고요.
그런 제게 2017년 미국 출장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몇 번의 컨퍼런스에 갔었는데요.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질문을 하더군요. 무슨 말인지 70%도 이해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질문이 오가는 상황은 뇌리에 딱 박혔어요.
그 후로 여러 강의를 들으며 '내가 진짜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미국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르며 남을 의식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내 지적 수준이 드러나더라도 뻔뻔하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질문도 관성이 붙더군요. 한 번 질문을 하기 시작하니 어느새 자신감도 붙었고, 덕분에 어딜 가서든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질문을 하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작정하고 강의를 듣습니다. 질문을 하나라도 할거야라는 마음으로 집중합니다. 그러면 꼭 묻고 싶은 게 떠오릅니다. 덕분에 강의 내용도 완벽하게 듣습니다. 일석이조죠. 집중력을 발휘해서 강의도 듣고, 제가 궁금한 것도 발굴하고 말이죠.
두 번째는 가급적 가장 먼저 질문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첫 질문은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기회입니다. 두 번째부터는 질문이 몰려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처음에 손을 들어 질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