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매달 그런 것 같지만 유난히도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몸도 많이 움직이게 된 한달을 이렇게 또 보냅니다.
한 달간, 기억나는 것들만 쭉 나열해보면요.
장모님 연미사와 49제를 지내고 장인장모님 댁에서 집정리를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했고요, 몇년 만에 대장내시경을 하느라 밤새 힘들었네요(;;;;), 준비 중인 사이트 진행이 무뎌져 함께 준비하는 분과 감정 소모를 했고요, 최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부동산 투자 관련 강의를 매주 2,3차례 듣고 공부차 임장도 다니고 있습니다. 재테크 관련 제안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보다 더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찾기로 했고요. 축구선수인 아들의 내년을 위해 기능성 훈련을 시작하고 레슨도 하나 더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큰 돈이 들어가고 있죠(;;;;) 신규 고객사를 연결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났고요! 11월 지난 3주간 보도자료 14개를 배포했네요! 그리고 한 언론사의 심층취재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들을 위해 해외 보딩 스쿨 입학 설명회도 다녀왔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1박 2일로 인천 송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1박2일 묵고,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한터뮤직페스티벌>에서 공연도 봤습니다.
오늘은 한터뮤직페스티벌에서 오랜만에 본 <H.O.T.>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지난 저의 레터에 이어 소식을 전하자면, 제가 직접 개발해보려던 사이트는 포기했습니다. 본업도 바쁜데, 더군다나 재테크 관심도 높아져서 수업도 듣는데, 거기다가 아들 레슨도 늘어서 라이딩하는데도 시간이 꽤 드는데, 잘 모르는 무엇인가를 챗GPT와 둘이서 해나가기란 만만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즐겁거나 뿌듯하지 않은 작업니다.이제 늙어서, 더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잖아요.
재석님의 오늘도 연결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를 읽고서는 '요즘은 참 소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 받기도 수월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누군가를 안다'는 것도 자산일까요, 하지만 누구를 '안다'는 것은 그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과 꽤나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결될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호진님의 2025년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셨나요?를 읽어보니 올해 초 호진님과 했던 버킷리스트가 떠올랐습니다. 낯선대학 7기 분들과 함께 했었는데요, 제 버킷리스트과 피드백들이 떠오르면서 '올해가 너무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진님의 질문에 저는 올해 슬픈 일들만 떠오르네요.
상혁님 33년 한화이글스 팬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LG트윈스 팬이지롱요! 제가 LG트윈스 팬이 된 스토리가 있습니다. 원래 첫 야구장을 두산팬들이랑 갔었어요. 그래서 그냥 두산이 내 팀인가하고 살았는데요, 결혼을 준비하며 장인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요. 그때 장인어른의 한마디에 바로 LG트윈스로 팀을 바꿨습니다.
"왠만하면(=결혼하고 싶으면) LG팬 하게"
한터뮤직페스티벌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두 가지 기대감을 가지고 갔는데요. 첫 번째는 H.O.T.를 본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프로미스나인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로미스나인은 친한 기자분이 팬이어서, 매번 만날 때마다 얘기를 들었거든요. 이번에도 공연보러 간다고 자랑하니 "우리 애들 어떻게 하나 한번 봐주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다보니 화질이 엉망이네요.
프로미스나인은 <아이돌학교>라는 프로그램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from'과 아이돌학교(idol school)의 약자 'is'를 조합한 것이에요. (제가 많은 것을 알게 되네요!) 빅히트가 인수한 플레디스 소속이었다가 최근 소속사를 어센드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뭔가 제 눈에는 더 많이 띄고 그래서 더 정보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무대를 보고 '와, 이 정도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팀이었다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좋던데요!
H.O.T.는 1996년 데뷔했습니다.
제가 고1 때인가보네요. H.O.T. 이재원과 동갑입니다. 하핫. 사실 저보다는 몇살 어린 분들이 핵심 팬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도 <Club H.O.T.>분들의 흰 풍선과 흰색 응원봉이 보기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H.O.T.의 노래를 들어보게 되었는데, 흠, 뭐랄까요. 그냥 빠르게 학창시절로 휘리릭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 삶의 DNA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어떤 것을 확인하는 느낌이랄까요. 다섯 멤버의 토크에서도 그때 그 추억이 어찌나 떠오르던지요. 정말 좋았습니다.
H.O.T.는 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잖아요. '10대들의 승리'를 의미하고 10대들의 대변인이자 그들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10대 시절 열광했던 그 느낌들이 지금 그 음악을 들어도 다시 느껴지더라고요. 가사 하나하나, 멜로디 하나하나가 다정하고 힘이 되고, 이렇게 이름에 어울리는 음악과 노래를 보여줬다는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미 나의 시절이 아닌 29년전의 노래인데요, 지금의 10대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노래랄까요. NCT DREAM이 <캔디>를 리메이크해서 잘 알려졌지만 H.O.T.의 다른 곡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은 아직까지 유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