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일상에서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번 입장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종종 타인의 입장에서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워크숍에서 저는 참여자분들께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은 사람이 상대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 보도록 해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상대에게 건넨 그 한마디가 사실은 자기가 듣고 싶었던 말인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내가 생각했던 큰 문제도 타인의 입장에서 응원할 때는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하게 되고, 자신감이 없을 때에도 잘 할 수 있다며 파이팅을 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남을 향해 한 말인데,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내가 있었던 거죠. 타인의 자리에 서면 내 문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도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 추석 일도 다시 들여다봤어요. 아버지 입장이 되어 저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뭐라고 하실까. 아마 "네가 알아서 잘하는 거 안다. 그래도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이다" 정도가 아닐까 싶었어요. 반대로 아들 입장이 되어 저에게 말을 건넨다면 "아빠, 나 믿고 조금만 지켜봐 줘요"쯤 될 것 같고요. 두 말을 나란히 놓고 보니, 제가 듣고 싶었던 말도, 제가 해야 했던 말도 그 안에 다 있더군요.
그래서 구독자님께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요즘 고민되는 일이 있다면, 가까운 누군가의 자리에 서서 나에게 한마디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사람은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 줄까요?
물론 저도 다음에 부모님 앞에서 또 "알아서 할게요"라고 할 거예요. 몇십 년 된 말버릇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이번엔 그 뒤에 한마디를 덧붙여 보려고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아들이 같은 말을 하면, 서운해하기보다 "그래, 믿어 볼게"라는 말을 먼저 건네 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