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내일까지만 일하면, 목요일부터 추석 연휴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리는 꿀같은 연휴인데요. 나흘이라 살짝 짧은 느낌도 들지만 충분한 쉼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추석이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번 연휴만큼은 모두가 평안하길 바라봅니다. 가족들과 또는 혼자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며 긴 휴일을 즐기시길 바랄게요.
이번 추석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혼자" 걸어 보시기도 추천드려요. 지난주 재석님께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정처없이 걷다 보면 생각이 선명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맛있게 먹었던 것들이 소화가 더 잘 될 겁니다.
동영상을 본 탓인지, 그 다음부터 노래 관련 영상이 엄청 뜨기 시작했어요. 다른 연예인들이 부르는 동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재밌더군요. 그렇게 관련 영상을 자주 보다 보니 노래에 대한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댓글을 보면 위로 받았다는 말이 많았어요. 퇴사를 실제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불가능한 판타지 같다는 글도 종종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난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댓글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오가더라고요. 퇴사를 해 본 입장에서 몇 년의 과정을 거쳤는데요. 퇴사가 판타지가 되지 않고 리얼이 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 대해 오늘 언급해 보려 합니다.
마흔 다섯 살에는 퇴사할겁니다!
우선 저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말로 뱉는 순간 그것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고 믿어요. 말 한 것에 책임을 지려는 성향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2018년부터 마흔 다섯 살에 퇴사한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말이었는데요. 당연히 그게 진심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마흔 다섯 살에는 퇴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뜬구름 잡는 소망 같았지만 그 시기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말하고 나니 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어요. 단순히 다니기 싫은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건 아니었어요.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말하고 나니 더 간절해진 느낌이었어요.
그런 간절함 덕분인지 주변에 다양한 퇴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퇴사에 대한 제 "꿈(?)"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2021년 12월. 회사에서 희망퇴직이라는 기회가 왔고, 덕분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물론 퇴사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자체로 퇴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 마음을 잘 들여다 봤고, 진짜 소망이라고 생각하니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돈을 적게 쓰고도 만족하기
두 번째로 제가 집중했던 것은 "돈"입니다. 퇴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어요. 퇴사를 한다고 회사 월급만큼 벌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 상태가 되어야 퇴사를 하는 거라고 충고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사실 그게 저는 쉽지 않았어요.
대신 습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게 당장 어렵다면 돈을 쓰면서 지냈던 패턴을 바꿨습니다. 쓸데 없이 택시를 탄다거다, 필요 없는 것에 소비하는 것을 줄였습니다. 대신 돈을 쓰지 않아도 즐거운 활동을 즐겼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습관이었습니다.
돈을 쓰지 않고도 만족하는 삶을 퇴사 전 몇년 간 터득했어요. 덕분에 삶의 재미를 느낄 때 돈이 꼭 수반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억지로 아끼기 보다는, 삶의 여유를 돈 너머의 것에서 찾으려고 했던 게 퇴사의 선택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 준 것 같네요.
이 두 가지 말고도 퇴사를 위해 준비한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언급해 볼게요.
그렇다고 퇴사 후 생활이 결단코 "romantic"하진 않습니다. 힘든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추호도 없습니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생각하는 성향도 한 몫하겠지만 지금 이 시간이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낭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퇴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나의 마음을 알아보시고, 내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노래도 꼭 들어보세요. 우리는 언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거고, 그 전에 충분히 삶을 즐겨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