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레터를 100회 이상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님 안녕하세요. Team DAY1 호진입니다.
지난 주 재석님의 뉴스레터를 읽으며 나답게 정의한 은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제가 40세의 나이에 금융권에서 퇴사를 했던 것도 결국 은퇴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회사원으로 살다가 55세에 은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나의 쓰임을 오랫동안 만들어 가고 싶은 게 제 진짜 바람이었기에 과감히 결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선택을 존중하고요.
오래도록 저를 필요로 한 사람들과 함께 현역으로 일하고 싶네요. 지난주 뉴스레터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꼭 읽어 보세요.
☞ 나답레터 #109. 단 하루라도 내가 가치 있게 쓰이는 일을 할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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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답레터 필진 재석 님을 영등포의 한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이날은 리라랩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대상 자기발견 워크숍이 있었는데요, 재석 님의 소개로 제가 리라랩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리라랩은 '영 시니어(Young Senior)'를 위한 인생 2막 에듀테크 플랫폼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나는 아직 현역이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시니어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을 돕고, 이후에는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주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단순한 진로 설계나 은퇴 후 강의 추천을 넘어, 스스로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저와도 참 잘 맞는 파트너십이라 느꼈습니다.
☞ 리라랩 소개 페이지 바로가기
워크숍을 마친 뒤, 재석 님과 리라랩 관계자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쩌다 나답레터 이야기가 나왔고, “벌써 100회가 넘었어요”라는 말에 다들 놀라시더라고요.그 대화 속에서 저는 문득, 나답레터가 사람과 사람, 나아가 비즈니스까지 연결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이 기록이 단순한 뉴스레터 발행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 깊이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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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2년 넘게,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뉴스레터를 써올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물론 네 명이 돌아가며 글을 쓰는 구조 덕분에 부담이 적었던 것도 이유였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서로를 향한 책임감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각자의 차례가 되면 누구보다 성실하게 글을 준비했고,다른 사람이 쓸 차례일 때는 기다리고 지켜보며 흐름을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태도 속에는 단순히 역할을 나눈 것 이상의 감정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책임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조심스러움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고 맡은 역할은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태도에서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를 수동적 책임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체화한 그런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책임감은 그것보다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책임은 결국,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나 선택에 끝까지 응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느낍니다. 저는 이런 감각을 자발적 책임감, 혹은 적극적 책임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한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 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답레터>를 함께 쓰고 있는 네 명의 필진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이어지면서 연결감도 커졌고, 그 연결은 각자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고, 이 관계를 오래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애초에 '하고 싶어서'였으니까요.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이어가려면, 결국 각자의 책임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는 자연스럽게 체득해 왔습니다.
적극적인 책임은 내 기준과 리듬에 따라 살아가려는 태도와 닿아 있습니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여긴 일이라면 끝까지 해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날 때, 책임은 단순한 의무를 넘어서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고, 관계를 신뢰로 쌓아가는 기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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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임이 항상 나를 좋은 방향으로만 이끄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그 책임이 나를 몰아붙이기도 하고,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임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선, 그 무게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내가 여전히 중요하게 느끼는 대상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책임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남을 수 있고, 오래도록 나를 움직이는 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책임이란, 억지로 짊어지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하고 싶다고 느끼는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이어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돌보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성실히 이어가려는 태도 안에서 책임의 진짜 얼굴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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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책임에 대한 생각이,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재석 님의 뉴스레터에서처럼요. 나의 쓰임이 단 하루라도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작용할 수 있다면, 그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려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그 마음이 이어지는 한, 저는 계속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자신에게, 그리고 함께 쓰고 읽는 여러분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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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매일글쓰는사람 #자기발견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 "자기발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하고 설레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끊임없이 저를 찾아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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