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태도로 일하느냐는,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와 아주 깊이 연결되어 있죠. 자연스럽게 '처우'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처우'는 보통 사람을 대하는 방식, 특히 일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대접이나 보상을 뜻해요. 생각을 하다 보니 저에게 '처우'가 두 방향으로 흐르더군요. 하나는 타인에게 요청하거나 함께 일할 때의 처우, 그리고 또 하나는 나 자신에게 적용하는 처우가 바로 그것이었어요.
먼저,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의 처우예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서비스를 요청할 일이 생기면 우리 안에는 “이 정도는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어요. 그 기대가 커질수록, 정작 처우는 별로 생각하지 않아요.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죠. 처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안해서 말이죠.
그래서 상대방에게 처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야해요. 저는 요즘 누군가와 협업하거나 도움을 청할 때, 처우 특히나 돈 이야기를 명확히 해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감정노동을 줄여주는 기본값이 되어줘요. “당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꼭 큰 금액이 아니어도, 정당하게 요청하고 정당하게 보상하는 관계가 서로를 덜 지치게 해요.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 협업은 결과도 더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그 기분은 결국 ‘예우’와 ‘처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타인에 대한 처우 못지 않게 중요한 건 “나는 나에게 어떤 처우를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에요. 몸이 피곤한데도 억지로 움직이게 하거나, 감정이 바닥났는데도 그냥 참고 넘기거나, 해야 할 일을 끝도 없이 밀어넣는 등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스스로를 아주 거칠게 다루고 있어요.
물론 “나를 사랑하자”는 말도 좋지만, 정말 필요한 건 실질적인 처우예요. 여기에서도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나는 나에게 돈을 얼마나, 어떤 기준으로 쓰고 있는지요. 필요한 걸 자꾸 미루고, “이건 좀 아깝지 않나…” 하며 나 자신을 뒷순위에 두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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