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불안해 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저에게 좀 더 냉철하게 문제를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글이었네요. 그 글이 우리 나답레터 구독자님들께도 다시 와닿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의 제 글도 와닿기를 바라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개그 콘서트 <아는 노래>
최근 개그콘서트가 다시 시작했어요. 일요일 저녁마다 저희를 웃겼고, 끝나고 나면 월요병이 시작되어서 힘들게 했던 프로그램인데 부활하니 반가웠어요. 예전처럼 본방을 사수하진 않지만 릴스나 쇼츠로 영상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요. 여전히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들로 저희를 웃겨 주더군요.
최근 제가 꽂힌 코너는 <아는 노래>인데요. 이 코너는 웃기려 하지 않고 감동을 주기 위해 작정하고 만들었어요. 하나의 노래로 작은 뮤지컬을 만드는 코너인데요. 연기자들이 노래도 잘하고 메시지도 있어서 매주 찾아보게 되더군요.
지난 주에는 원피스의 주제곡인 “우리의 꿈”을 노래로 만들었더군요. 내용은 직접 연기한 코미디언 이수경 씨의 소재를 모티브로 했는데요.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코미디언의 꿈을 놓치 않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뤘어요.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 영상을 곰곰이 보고 있자니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일까 싶었어요. 과거의 저도 떠올랐어요. 직장생활 10년차가 되면서부터 꿈이 없었어요.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사는 게 전부라 생각했고 빨리 정년퇴직을 해서 노후에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하고 싶은 게 전부였죠.
그때 이 영상을 봤다면 "흥, 칫, 뿡" 했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꿈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남들이 꿈을 이뤄가는 모습에 질투심을 느꼈을 것 같아요. 꿈이 없으니 망한거라고.
그런데말이죠. 꼭 꿈이 뭔가 크고 대단한 것이어야 할까요? 아니면 어떤 직업적으로 무엇이 "되는 것(become)"이어야만 할까요? 그렇다면 꿈이 없으면 실패한 걸까요?
어쩌면 우리가 꿈의 의미를 너무 크게 잡지는 않고 있나 싶어요. 특히나 우리 사회는 꿈을 직업적인 것과 연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고요. 하지만 요즘같이 각박한 사회에서 무언가 되기 위한 꿈이 너무나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에요. 항상 먹고사니즘의 문제가 우리를 가로 막고 있으니까요. 꿈보다는 취업이 우선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꿈을 다시 정의하고 싶어요. 꼭 무언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려 놓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꿈을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끌리는 "하고 싶은 일(doing)" 이라고요 . 크든 작든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행위를 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어때요? 이렇게 생각하면 꿈을 꾸는 게 조금은 쉽지 않나요?
하고 싶은 것에 필요한 두 가지
꿈을 하고 싶은 것이라 정의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까요? 꼭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생각해 봐요. 평소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요.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이어도 괜찮고요. 하루 30분씩 회사 앞 공원을 산책하는 일도 충분히 꿈이라고 하고 싶어요. 이게 무슨 꿈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고 하찮은 일도 다 꿈입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일 필요도 없어요. 가볍게 생각하고 그것을 해보면서 꿈을 행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나씩 하고 싶은 것을 찾다 보면 그리고 그 꿈을 실행하다 보면 나만의 취향도 생기고 나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꿈을 만들고 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선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맛있는 것 먹기, 여행가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세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내가 원하는 것의 형태가 더 뾰족해 집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실행 가능성도 훨씬 높아지고요.
두 번째로는 써 보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른 행위입니다. 생각만 하면 꿈은 흘러가는 구름밖에 될 수 없습니다. 종이가 됐든 휴대전화 메모장이 됐든 써 봐야 그것이 나에게 끌리는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 쓰는 것 많이 써 보세요. 꼭 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필요는 없잖아요. 다만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하게 쓰다 보면 진짜 끌리는 무언가를 발견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죠.
작고 사소한 것들을 꿈꾸고 많이 실행해 보세요. 우선 그런 것들이 나의 일상을 풍성하고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겁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될 것입니다. 혹시 알아요? 작은 꿈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되고 싶은 무언가가 툭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