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9시 <나답레터>를 통해 발견, 정의, 실행, 달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고 있습니다.
‘발표 트라우마’ ‘무대 공포증’의 학창 시절
지금은 직원분들을 교육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서 큰 어려움이 없어졌지만 저는 4년 대학 시절 발표를 2번밖에 안 해볼 정도로 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소심하고 자신감 없었던 성격인 제가 2008년 취업 준비를 위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너무 긴장하였던 나머지 수십 명의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었고, 그때부터 무대 공포증, 발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나 자존심도 상했고, 상처도 받았고, 나는 왜 이럴까?라는 분노를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을 날려 버리고, 계속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상황을 피할 수만은 없는 일이어서 자신감을 얻고자 제 주변 가장 인싸(?)의 성격을 가진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본인도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바로 ‘돌잔치 MC’였습니다.
‘실전 경험만한 것이 없더라’
그렇게 몇 번의 참관을 하고, 다른 MC가 갑작스러운 펑크를 내서 저에게도 소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첫 MC를 했을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외웠던 대본 외에 말을 하나도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기회가 되어 여러 번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처음엔 진행을 잘 못해서 고객분에게 Complaint을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 후로 20여번이 넘는 행사의 경험이 쌓이니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나중에는 긴장감도 없어지고, 행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고, 고객으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아 다른 이벤트 회사의 추천을 받는 상황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일급 10만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경험이었지만 저는 배운 게 참 많았습니다.
무대에서 자신감 있게 행사를 진행 하는 능력
긴장감을 누그러 트리는 아이스브레이킹 방법
라이브에서의 돌발 상황 대처 능력
고객 (아이의 부모님)을 대하는 방법
적합한 상황에 적합한 메시지를 전달 하는 법
‘트라우마를 회피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발표라는 것은 2가지의 조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1)무대에 서서 2)청중에게 말하는 것
따라서 집에서 혼자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환경에서 아무리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실 실제 환경, 상황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큰 도움을 얻기 어렵습니다. 100번의 연습보다는 1번의 실전 경험이 낫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트라우마 상황을 회피하려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오히려 정면 돌파 방법을 선택하니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이때 경험 했던 시간과 그 것을 통해서 배웠던 스킬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HR의 Job을 갖게 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하고, 삶을 사는데 꽤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극복의 경험이 쌓이니 어려운 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방향성을 갖고 노력하면 분명히 방법이 있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오히려 정면 돌파하여 강점으로 발전 시킨 경험이 있으신가요?
외국계 기업에서 15년차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혁입니다. 회사에서는 HR 매니저로서 외부에서는 사람, 조직에 관한 콘텐츠를 글과 말로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해야겠다는 분야가 생기면 고민 없이 실행하고,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을 삶의 큰 방향성으로 정했습니다. 2023년에 리더십 가이드 북인 <팀장으로 생존하기>를 출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