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8시 '나답레터'를 통해 발견, 정의, 실행, 달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대한 답은 종종 내 안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해주는 말에서 '내가 잘하고 있다'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달성하고 있다는 지표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있다?
꽤 복작복작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반갑게도 지나치듯 듣게된 누군가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담겼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요, 급한 업무가 몰리는 바람에 계속 폰을 만지작거리며 업무를 보는 중이었습니다. 미안함에 안절부절하며 씩씩거리도 있었는데, 그때 감사하게도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호기님은 하시는 일을 정말 좋아하면서 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무심결에 나온 제 대답이 더 당황스러웠는데요.
"네, 저 이 일을 좋아해요"
음...??
모든 과정 중에 '바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2005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주니어 시절 내내 홍보일을 하게 된 것을 솔직히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보 컨설팅이라고 하면서 컨설팅은 커녕 고객사와 팀장에게 지적질만 당했고, 연락해야했던 수 많은 기자들에게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어찌나 했던지요. '내가 죄송할라고 태어났나'는 생각을 수만번은 했던 것 같습니다.
'홍보하는 남자는 한심하다'는 소릴 여자 동료들에게 숱하게 들었고요, 그래서 저를 '민언니'로 부르던 분들이 많았고, 커피타는 심부름을 할때면 '민마담'이었습니다. 와, 이런 얘기하니까 쌍팔년도 얘기 같네요. 겨우 15년 전입니다 ;;;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이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2006년도 회사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수정약국 건너편에 회사가 있었어요.
그 당시 같은 팀 선배였던 Monghee라는 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네요.
나에 대한 나의 생각보다 그들의 생각이 더 객관적일 수도 있다.
작년에는 업계 후배분과 커피를 마시다가 이런 얘길 들었습니다.
"형님, 어떤 분이 형님에 대해서 '솔직히 민호기는 좋아하지는 않는데 에이전트에 완전히 특화된 그의 능력이나 태도는 인정한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유명한 소설가가 되신 모 작가님이 기자였던 시절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담당했던 고객사 인터뷰와 현장 취재 등에 동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비슷한 얘길 들었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가볍게 이야기나누던 중이었던 것 같은데, 기자분은 퇴근하고 나서 소설을 쓴다고 하시면서...
"호기씨는 이 일이 잘 맞는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안돼~~~~~' 했었죠. ㅎㅎ
'자기 객관화' 어렵지만 또 필요한 것
나를 돌아볼 때 긍정적인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으면 큰 힘이 됩니다.
오늘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에게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세요.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 한 곡 추천합니다. 드라마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OST 중 장범준 '손닿으면'
노래 가사 중에 "눈을 감고 바라던 그 순간 조용히 들려온 내 맘의 목소리 잘하고 있다고 말해 서로의 마음이 손 닿으면" 이 부분을 듣고 힘을 얻곤 합니다.
15년간의 직장생활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019년 8월부터 지금까지 홍보대행사 '호기P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5년간 열번의 퇴사를 경험하고 커리어 에세이 <호기로운퇴사생활>을 출간했습니다. '프로이직러'라고 불리던 사람이 지난 6년간 스타트업 기업의 홍보를 담당하는 열혈 홍보인으로 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