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8월의 마지막 주이면서 또 새로운 한 주가 이틀째 흐르고 있네요. 아직도 휴대폰에 가끔씩 울리는 폭염 경보가 이제 며칠째인지 세다 세다 지쳐버릴 것만 같으면서도 아침 저녁으로는 그런대로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아침 아침 출근길에 가을 노래를 몇 곡 듣고 싶어지더라고요.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새로운 것이 오게 마련이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가 모여
서두에 말씀드린 제 소개글의 ‘새로운 마음가짐’ 이라는 문구처럼 제가 참 새로운 걸 좋아해요. 특히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커리어에 대해서도 포털에서 시작해 커머스, 엔터, 증권사,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을 거쳐 지금 병원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매번 새로운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운 좋게도 그 범주가 넓은 ‘마케팅’ 일을 하면서 호기심과 흥미로움으로 시간을 채우고 있죠. 반면, 목표한 바가 있을 때는 진득하게 해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나답레터>를 통해 종종 말씀 드렸던 것처럼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즐겨요. ‘루틴’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과 그 효과 역시 저에게는 흥미로움의 영역 안에 있나 봅니다. 이런 저런 관심사도 많고. 경험이 될 만한 일에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는 성향이라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어렵지 않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삶은 다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그러한 듯합니다
‘새로움’을 접하는 자세, ‘호기심’ 또는 ‘두려움’ 아닐까요? 오늘은 얼마 전, 새로 읽기 시작한 책 속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전하려고 해요. 지난 주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여행하는 인간>이라는 책을 집어 들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문요한 선생님의 책이었는데 서가를 둘러볼 때는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제목에서 느낀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어요. 주말 오후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숲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도서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이 책, 저 책 둘러보다가 정착한 책. 세 챕터째 읽다가 너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아 그날 바로 구매해서 이어지는 내용들을 음미하고 있어요. 그중 <삶은 다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 ‘새로움’으로의 여행>이라는 첫 번째 챕터 몇 장을 넘기다 보면, ‘당신은 네오필리아인가? 네오포비아인가?’ 라는 소제목이 나와요.
많은 사람들이 버킷 리스트에 ‘세계여행’을 쓴다는 것을 예로 들며, 자유로운 게 좋다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유로운 시간과 변화할 기회가 주어지면 ‘두려움’이 앞서고 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있었어요. 맞는 말이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친 익숙함과 지루함을 싫어하지만 갑작스럽거나 잦은 변화도 싫어합니다. 저자는 이것이 ‘새로움’이 주는 이중적인 속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인간의 본성에 비춰 봐도 만약 새로운 것에 경계심을 갖지 못하고 흥미로운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처음 보는 맹수에게 호기심에 다가갈 수도, 독이 든 독버섯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마구 먹을 수도 있다니, 새로운 것에 대해 우리는 즐거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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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즐거운 호기심으로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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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필리아? 네오포비아? 책에 등장하는 행동과학 분야 전문 칼럼리스트 위니프레드 갤러거는 그의 저서 <NEW>에서 ‘새로움을 대하는 태도’를 기준으로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눴다고 해요.
- 새로움을 좋아하는 사람 ‘네오필리아 Neophilia’ - 새루옴을 두려워하는 사람 ‘네오포비아 Neophobia’ - 그리고, 새로움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사람
문화권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는 각각 10~15% 정도이고, 70~80%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움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규분포 곡선과 비슷하네요. 공감하실 수 있나요? 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며, 이어지는 내용에 더 납득됐어요. 천성적인 성향이 ‘네오필리아’ 또는 ‘네오포비아’ 였던 사람들이 각자 놓여지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반대 성향을 갖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향이란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책의 전체 주제가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에 관한 것은 아니나 ‘성향’과 ‘취향’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천성과 ‘환경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어요. 또 다른 한편으로, 제 자신에 대해서는 네오포비아의 성향이 커지고 있음에도 기본적으로 네오필리아의 천성을 타고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매일, 매 순간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오늘도 하루를 돌아보니 ‘호기심’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님은 어떠신가요? 어떤 것이든 나다운 자신의 모습일 거예요. 매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 어딘가에 계신지, 혹은 두려움이 컸던 어떤 날을 후회하시지는 않는지 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한 발 또 내딛으며~ 즐거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잖아요. 누구나 갖고 있는 DNA입니다. 전혀 이상할 게 없죠. 포털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GS샵, 인터파크, SPC 등 이커머스 회사와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잼페이스에서 또 다른 시도들을 거듭하며 '익숙함의 DNA'에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의 직업인'으로 저를 소개해 드립니다. 변화의 앞자락에 서 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로드뷰',
그리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에 처음으로 ‘모바일웹’ 서비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이후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고 작은 캠페인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익숙해졌습니다.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는 세상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을 대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