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Team DAY1 호진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봄날처럼 날이 따뜻했는데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제 겨울이 서서히 지니가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는 만큼 기지개를 펴고 야외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새해를 맞이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월도 하순이 되었어요. <나답레터> 구독자 분들은 어떤 출발을 하고 계신가요? 각자의 방식에 맞게 각자의 속도로 2024년의 레이스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새롭게 시도해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챗 GPT 활용하기
2월에 챗GPT에 대해서 수업을 듣게 됐어요. 모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요.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못했어요. 일정이 빡빡해서 일과 배움을 같이 하기 어렵더라고요.(압니다. 핑계란 거)
하지만 계속해서 챗GPT에 대해 노출되다 보니 챗GPT 세계에 좀 더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만 있던 것들을 구체적인 상황에 접목시킬 수 있었어요. 결국 무료 버전의 한계를 느끼고 월 20달러를 내고 유료 버전 결제까지 하게 됐네요. (돈 값을 할런지는...)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챗GPT와 음성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회화 공부도 할 수 있었고요, 새로운 과정을 개발할 때 챗GPT가 제 생각의 물꼬를 틀어 주기도 했네요.
가장 재밌었던 건 아내의 생일 선물 추천이었어요. 얼마 전 아내의 생일이었거든요. 무엇을 선물로 해야 할까 물어보니 재치있게 답해주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선물을 줄 수 있었어요. 아내 또한 흡족해 했고요.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답답한경우도 있어요. 제가 요청하는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못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얼마 전에는 블로그 글을 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요. 한 명의 어른과 두 명의 아이들이 밥을 먹고 엄지척을 하는 장면을 그려달라고 하니 아래와 같이 그려주더라고요. 알아서 "척"하고 멋진 그림을 그려줄 줄 알았는데 제 예상과 달라서 살짝 실망스러웠네요.
구체적인 질문의 힘
챗GPT에게 요청사항을 부탁할 때 제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물어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좋을텐데 아직 AI가 거기까지는 발달하지 않은 것같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공을 들여서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더라고요.
사실 사진이 안타깝게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건 제 탓이었어요. 요청사항이 두루뭉슬했기 때문이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요청했으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말이죠. 결국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서 원하는 그림을 얻었는데요. 한 번에 할 수 있었던 것을 삥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인공지능만의 이슈는 아닌 듯 해요.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답하는 것은 비단 챗GPT와의 대화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일상 대화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가 알아서 해아려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질문에 답하는 사람도, 요청에 답하는 사람도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게 되죠. 두루뭉슬하게 질문하면 답하는 사람도 방황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구체적인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는 질문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질문의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책에서 안내하고 있지만요, 결국 내가 스스로 깨우치는 게 중요해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질문도 해 본 사람이 잘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챗GPT가 됐든, 일상에서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칠 때 질문력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발견과 질문들
질문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도 잘 해야 하지만, 나에게 던지는 것 또한 적절하게 하는 게 필요해요. 그래야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꺼내는 게 필요해요.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진짜를 알 수 있게 되죠.
나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려면 역시 나에게 질문해 보는 습관을 만들어야 해요. 계속해서 질문을 하다 보면 나에게 던지는 질문 또한 예리해지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죠.
저에게 그 과정은 글쓰기였어요.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거든요. 계속해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내 생각을 꺼낼 수 있는 질문들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질문과 관련해서 컨닝도 많이 해요. 다양한 책에서 나오는 질문 리스트를 참조해 보기도 하고요. 챗GPT에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 때 어떤 질문이 좋은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해당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기도 해요. 질문이 너무 큰 것은 아닌지, 내 생각을 끄집어 내기 위한 과정으로 적절한지 답하면서 좋은 질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곤 합니다.
계속해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발견의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챗GPT에게 여러 번 질문하면서 내가 원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자기계발을 좋아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갇혀 있었던 제 자신이 자기계발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자기계발을 하는 과정에서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살짝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야 맞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틀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물어봅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게 맞냐고 말이죠. 물론 여전히 정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다보니 적어도 그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는 있게 되었어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선명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나답레터> 구독자 분들도 나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 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질문에 대한 정답보다는 그 질문이 지금의 나의 상황에 얼마나 맞는 질문인지를 판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에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평범한 금융권 직장인으로 살다가, 버킷리스트를 만나 제가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과감히 휴직을 하고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나"를 찾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면서 저를 좀 더 깊게 바라볼 수 있었고, 감사하게 <퇴사 말고 휴직>, <결국엔, 자기발견> 이라는 두 권의 책을 내게 됐습니다. 지금은 '버킷리스트'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 후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