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보내셨죠? 2024년이 시작된 1월 1일을 지나 엊그제 설날, ‘두 번째 새해’도 즐거이 맞이하셨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1월에 세운 계획을 이어가지 못하고 계시다면, 이번 설을 맞아 시원하게 다시 시작해 보시죠~! 지난주 호기님이 보내 주신 <나답레터 #31. 어떤 ‘눈’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부정의 눈’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긍정의 눈’으로 다시 에너지를 얻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님은 어떤 사람이고자 하시나요?
자기 전이나 아침 루틴을 마치고 나면, 짧은 생각들을 메모해 놓고 종종 다시 꺼내 보곤 하는데요. 일을 하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기 위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적는 것과는 달리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놓습니다. 그 메모들 중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라는 게 눈에 띄었어요. 작년 12월 8일 금요일 잠들기 전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짧게 적어 놓았던 질문이었더라고요. 어떤 사랑이 ‘되고’ 싶은지가 미래의 모습에 대한 것이라면,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는 ‘현재’의 모습에 가까운 질문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어떤 ‘정체성’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하느냐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 또는 조직에서의 역할, 가족이나 지인들 간의 관계 등에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적어 놓은 답은 질문만큼 짧게 ‘경청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혼자 일을 할 때도, 조직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도 중심 없는 ‘팔랑귀’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듣는 귀, 열린 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결정을 내리고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면, 더욱이 매 순간 ‘자각하는’ 자세로 귀를 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의식하지 않고, 말 그대로 자각하지 않으면 귀를 열기보다 말을 하는데 집중하게 되거든요. 귀를 열고 크고 작은 조언과 상담 요청에도 성심성의껏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게나마 도울 수 있는 것이 저에게도 뿌듯한 성과가 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였습니다.
매주 마지막날 밤에 뵙는 코칭 고객님을 아번에는 연휴 마지막날 아침에 뵈었어요.
봄같은 날씨의 겨울 아침에 어울리는 상큼한 과일 음료.
코칭의 과정도 고객님의 마음을 듣는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계신가요?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면, 좀처럼 ‘경청’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제가 그 대화의 참여자일 경우에도 그런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은 화자들은 바쁜 호흡 속에 마음이 앞서고 충분한 정보를 주고 받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기도 하고요. 때로는 상대방이 답을 꺼내기 전에 목적이나 목표와 상관없이 ‘적절한 답을 내는 사람이 다른 이가 아닌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에 대화가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기도 해요. 그 결과는 어떨까요? 특히 여럿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는, 실질적으로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협업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초반 논의부터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를 충분히 듣고 인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절차와 오류가 반복되고 협업 과정에서도 서로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일 중심’이 아닌 감정이 우선하게 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기도 하죠.
실제로, 제가 일했던 회사에서 의사결정자가 실무단에서 제시하는 연간 매출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본인이 예상한 목표치와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데이터의 근거도 전혀 수용하지 않고 감정에 이끌려 목표를 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경청’의 과정도, 근거가 되는 정보에 대한 합리적인 검토도 없이 감정을 앞세워 정해진 목표에는 수치 상에 과다 산정된 심각한 오류도 있었는데요. 이미 회사 안팎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그 수치가 공유되거나 보고되고 한참이 지난 그해 하반기가 되어서야 우연히 오류가 발견되어 뒷수습하기도 곤란해지고 또 다른 오류와 변명을 낳게 되었습니다.
물음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감정에 휩싸여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공동의 과제에 대해 당장 뾰족한 답을 찾아내지는 못 하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적절한 답을 향해 가는 경우가 많죠. 소위 말하는 ‘합리적인’ 논의와 결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됩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고요. 결국 더 시간 효율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일과 일상의 태도가 오늘과 내일의 방향을 정해주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고자’ 하시나요?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시나요? 일과 일상의 태도가 님의 방향을 정해주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레터를 쓰며, 지난 1월이 시작된 날부터 오늘까지 저 스스로도 ‘경청하는 사람이었는지’ 생각해 보고, 부족함은 없었는지, 되고자 하는 모습을 향해 더 채워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억하시죠? 작년 12월에 보내 드렸던 <나답레터 #24. 벌써 12월 19일이지만, 괜찮아요>에서는 아직 2023년이 지나지 않았으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자고 말씀 드렸어요. 1월 1일에 이어 또 한번 ‘새해’가 찾아 왔습니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여러분들에게는 Lucky! 🍀
올해 되고자 하는 모습을 향해 꾸준히 달리고 계신 분들도 혹시 설 연휴 이후 다시 작심삼일을 하셔야 할 분들도... 어떤 사람으로서 방향성을 갖고 시도해 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자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에게 오늘도 지지를 보냅니다. 연휴 후유증 잘 이겨 내시고 다음주에 만나요~!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잖아요. 누구나 갖고 있는 DNA입니다. 전혀 이상할 게 없죠. 포털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GS샵, 인터파크, SPC 등 이커머스 회사와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잼페이스에서 또 다른 시도들을 거듭하며 '익숙함의 DNA'에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의 직업인'으로 저를 소개해 드립니다. 변화의 앞자락에 서 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로드뷰',
그리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에 처음으로 ‘모바일웹’ 서비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이후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고 작은 캠페인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익숙해졌습니다.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는 세상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을 대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