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의 끝판왕이었던 지웅 씨가 점심 메뉴를 자신있게 고르는 걸 보면서 얼마 전 읽은 임경선 작가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책이 떠올랐어요. 나이듦, 작가로서의 삶, 인생의 선택에 대한 작가님의 답은 저를 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나의 답을 찾아가기 위해 저는 어떤 질문을 저에게 던져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그 중 작가님께서 삶의 선택을 세 가지로 나눠주신 부분이 저는 인상적이었어요. 세가지 삶의 선택은 일상의 선택,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 그리고 인생의 선택이라고 하셨는데요.
일상의 선택은 말 그대로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하는 작은 선택들을 의미한다고 해요. 뭘 먹을지, 무슨 옷을 입을지 이런 것들이죠.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은 취향과도 연결된다고 해요. 단순히 어떤 옷을 입고 뭘 먹을지의 문제를 넘어서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택은 큰 결정에 대한 것이예요. 이 사람과 결혼할지, 여기 회사를 다닐지 등과 같은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선택인 거죠. 결정적인 선택인지라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하고 결단을 필요로 하는 거라고 해요.
저는 삶의 다양한 선택을 단순하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따지고 보니 명확히 구분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세 가지 선택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연쇄적인 느낌이랄까요? 일상의 선택을 자주 하면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이 쉬워지고, 그렇게 되면 인생의 선택도 조금은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았어요.
큰 선택을 하기에 앞서 작은 선택들을 해 보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작은 선택들이 일종의 스몰 스텝이 되는거죠. 물론 스몰 스텝만 밟는다고 빅스텝이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스몰 스텝이 쌓이면 빅스텝으로 가는 밑거름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작은 연습을 하다 보면 인생의 선택까지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었어요. 작은 선택을 하다 보니 앞에 나가서 말하는 걸 좋아하고 성장에 관심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휴직도 하고 퇴사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가진 성향이 삶의 선택을 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었고, 그 기준으로 선택을 하다 보니 다소 무거운 고민에 대해서도 힘차게 Yes를 외칠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