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 : 아주 논리적이거나 체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다양한 생각을 나누던 호기님, 호진님, 상혁님의 아이디어와 세 분이 평소 만들어내시는 컨텐츠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분께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팀 'DAY1' 을 꾸려 보자는 제안을 드렸고 모두 기꺼이 참여해 주셨죠.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Day1, 말 그대로 '첫날'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미 절반은‘먹고 들어가는(?) 시작점’ 이라고 할까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ㅎㅎ
호기 : 주변에 좋은 바이브를 전해주시는 재석님이 ‘함께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셔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치열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른 분들은 제 부족함을 딛고 훨씬 더 깊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신다면 좋겠습니다.
재석 : 호기님께 'Day1'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호기 : 직장 생활에서 퇴사와 이직을 하며 '수많은 첫날'을 경험했습니다. Day1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 변화하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내가 조금 더 나다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상혁 : 나다워진다는 것에 호기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생각하고, 고민하고, 준비하고, 무엇보다 실행하는 부분들을 공유하는 팀으로 출발한 거죠. 팀에 합류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분들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재석 : 우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저도 기대가 큽니다. 호진님과는 올해 봄이 시작될 때, 무언가 협업할 수 있는 것이 있겠다는 말씀을 나눴어요. 봄이 끝나기 전에, 생각보다 더 크게 실행해 볼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해요.
호진 : 아묻따! 마라톤 모임에서 알게 된 재석님의 제안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YES”를 외쳤습니다. 퇴사를 하고나서는 누군가의 제안에 무조건 응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던 영향도 컸어요. 4명의 멤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이 뚜렷했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석 : '시작'과 '버킷리스트' 두 단어의 조합이 참 좋네요.
호진 : 'Day1''은 시작하는 날을 의미하잖아요. 저는 '시작'에서 느끼는 설렘이 정말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 마음이 몸을 움직이게 하죠. 앞으로도 이런 설렘을 놓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제 소개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휴직 이후에 제 삶은 180도 바뀌었어요. 의도치 않게 회사에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기를 겪었지만 휴직을 통해 전환점을 맞으면서 새 목표를 갖고 설레는 감정을 자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기간 동안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것 중 '버킷리스트'를 빼 놓을 수 없죠.
재석 : 그렇네요. 좀 더 자세히 얘기가 궁금해집니다.
호진 : 우연히 1년 동안 하고 싶은 일 100개를 써보는 색다른 버킷리스트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제한된 기간 동안 많은 수의 버킷리스트를 쓰다 보니 제 안의 진짜 욕망과 마주할 수 있었어요. 꾸준히 성장하는 삶을 제가 진정으로 원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1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 지도 버킷리스트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발견의 시작이었던 셈이죠. 덕분에 6년째 매년 버킷리스트를 쓰고 있고요. 이 경험을 많은 분들에게 나누고 싶어 버킷리스트 워크숍을 열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재석 : 호기님에게도 '시작'이라는 게 남다른 의미일 것 같아요.
호기 : 끝이 있어야 또다른 '시작'이 있게 마련입니다. '퇴사'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재석 : 그러네요. '시작'과 '끝'은 결국 뗄 수 없는 관계였네요.
호기 : 제 경우 퇴사는 두가지 조건이 성립되었을 때 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재직하는 회사를 위해, 혹은 조직에서 윗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들었을 때입니다. 아까운 역량을 사용하고 싶은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1인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면서 4년째 퇴사를 못하고 있긴 해요. 퇴사 금단 현상을 넘어 퇴사 중독이 다 치료가 된 상태입니다ㅋㅋ
재석 : 역시 되게 솔직하셔!ㅎㅎ
호기 : 또 한 가지는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웠다라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여기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면 퇴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딱 한번 예외가 있었어요.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온 윗사람이 저를 싫어해서 쫒겨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분을 지금도...쩝...
재석 : 특히 요즘은 소위 말하는 '대퇴사의 시대'가 아닌가 싶네요. 호기님 경험을 들으니, 공감되는 점도, 고민되는 점도 생깁니다. 저도 몇 번의 이직을 경험하기도 했으니까요. 퇴사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요즘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많이들 하잖아요? 마음먹고 실행하기 쉽지는 않지만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5월 우리 '오픈톡'에서도 핫한 주제 중 하나였죠.
상혁 : 맞아요. 저는 바쁜 회사 업무와 퇴근 후 육아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제한된 시간 안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힘이 컸어요. 결국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재석 : 정말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상혁 : 제가 온전히 쓸 수 있는 1분, 또 1분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기에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짧은 시간 안에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와 노하우가 생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