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나답레터 민호기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스포츠를 보며, 운동시키는 부모로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다니다보면 어른들이 꼭 물어보시더라고요.
“월드컵 어떻게 생각해?”
“학교에서 역사 잘 배우니?”
제 스스로도 그리 훌륭한 인성은 아니지만, 옳은 것을 그르다고 혹은 그른 것을 옳다고 가르칠 성격도 아니기에 더욱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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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첫 경기 이후 ‘설마 잘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선수의 역량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감독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고 팬들도 많더라고요. 축구계에 특정학벌과 척을 쳐서 좋을 것도 없고 하니 그냥 두루뭉술 얘기하고, ‘축구협회가 어서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뻔한 소리하면 되거든요.
성적이 행여나 좋았거나, 32강에는 들어갔더라면 덜 시끄러웠을 수도 있고, 지금처럼 개혁의 소리가 높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40여년 동안 한국에 살며 몸소 겪어 왔던 ‘학연’, ‘재벌’, ‘혈연’의 문제와 ‘관료주의’, ‘열외정신’, ‘엘리트주의’ 등 폐해들이 집약된 사건이니 만큼 한국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너서클 못들어갔으면 네가 못난거지’ 보다는 축구강국을 위한 공정한 룰 세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축구 시켜야하나 걱정하는 부모들 많아 졌다는데, 아들 축구시키려고 유학을 알아보고 해외로 간들,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위에 열거한 저런 것들에 더해 ‘인종차별’까지 겪으면 환장할 것 같거든요.
첨부터 잘할 수 있으면서 꼭 바닥까지 가보고 개선하는 독특한 나라, 이번에도 개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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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경기에서는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선수단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은 광주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아직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기회도 있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른인데요, 정치 쟁점으로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또, 비뚤어진 자식 사랑을 보여준 어떤 아주머니의 영상도 봤는데요, 참담했습니다.
저도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여기서 단 몇문장으로 기분 더럽게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러 패드립을 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하면 사회적, 도덕적, 윤리적, 문화적인 잣대 등으로 비난받고 욕먹고 고립되기 때문입니다. 그에 앞서 양심, 공감, 수치심, 측은지심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이 작동하는 것이고요. 또 때로는 법적 처벌도 받겠지요. 해외의 경우에는 더욱 엄격하고요.
한 단톡방에서 위 뉴스를 공유했길래, ‘뭘 못배워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참담하다’고 했더니, 한 분이 저에게 ‘남의 귀한 자식 욕하지 말고 니 새끼 교육이나 잘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분노를 참았는데, 다른 분들이 대신 그 분에게 가르침을 주셨고요, 그 분은 ‘표현의 자유’를 찾아 단톡방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어떤 역사적인 사실, 어떤 인간적인 마음, 어떤 규율이나 규칙 등을 저 선수들에게 어른들이 공유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웠던 것인데, 본인 자식도 아니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남의 귀한 자식을 욕하는 줄 알고 열사가 되시어 산화하셨네요. 그 분께는 뒤늦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천박한 욕과 저주를 전하는 바입니다.
(거봐요, 저 인성 그닥 안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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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부모로서 선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공정하지 못한 시스템으로 부단히 노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팀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니 못한 것, 제대로 가르치고 알려주지 못해서 혐오의 문화가 만연해지고 그 속에서 선수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방치한 것.
둘 다 어른들이 개선하고 고쳐서 선수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운게, 분명한 잘못을 한 선수들의 행동을 마치 어른들의 잘못으로 돌려 두둔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까봐 글을 고쳐쓰고 고쳐쓰는데요. 선수들이 정확히 배우려면, 자신의 잘못에 걸맞는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반성한다면 꼬리표처럼 낙인지우지 말고 기회를 또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수준과 정도는 그 업계를 잘 몰라 의견을 드릴 순 없지만요.
이 두 건에 대해 아들의 생각을 묻고,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다행히 학교에서 관련 교육도 하고 잘 이해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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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달이 또 지났네요.
지난번 외이도염은 ‘대상포진’이었답니다.
음청 아팠고, 턱에 흉을 남겼고, 기력이 없어서 보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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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과정이평생기억된다
'홍보의 힘'을 필요로하는 분들을 위해 2019년부터 홍보대행사 '호기PR'을 운영하며 PR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5년간 직장생활 동안 10번의 퇴사 스토리를 엮은 커리어 에세이 <호기로운퇴사생활>을 출간했습니다.
U15 축구선수 아들을 둔 싸커대디로 살고 있습니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
옳은 방향은 함께 찾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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