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뜬금없이 학교 선배에게 '관계 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동기들에게 본인 욕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제 동기 세명이 그 선배에게 일러바쳤다는 것이에요. 자신을 진정 형으로 생각하는 애들이 자신에게 제가 욕하고 돌아다닌다고 얘길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겉으로만 친한척하고 뒤에서는 욕이나 해대는 사람이고요.
그래서 동기 단톡방을 찾아봤습니다.
제 성격이면 언제든 욕할일이 생기면 참지 않고 욕을 했을테니까요. 근데 없더라고요. 다행히 그 선배가 제가 욕할만한 짓을 안했던거겠죠.
다만, 그 선배가 저에게 제 동기 누구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제가 그 동기와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몇차례 더 물어보길래, 그 단톡방에서 '그 선배가 물어보는데 왜 그러는거냐, 누구든 빨리 연락해줘라'라는 취지로 얘길 한게 있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던거죠.
"왜 내 이름을 부르고 '형'이라고 안했냐"
"왜 내가 부탁하는데 귀찮듯이 얘기했냐"
이런 취지로 저와 관계를 정리하게다고 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러세요"했습니다.
그 선배는 남 뒤띠마(뒷담화)를 안깐다고 자부하는 분이었는데요, 제 동기들과 제 뒤따마까다가 빡쳐서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한 것이라 너무 우습더라고요. 네, 이런걸 뒤따마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본인이 하면 친목이고 남이 하면 뒤따마가 아니라.
그냥, "호기야, 너 내 욕하고 다니냐?" 그랬으면 "안그러는데요" 했을텐데, 뭐 안믿었겠지만... 물어나보지. 부디 진정한 의리의 형동생들끼리 잘 지내시면 되겠어요.
그리고 '형'이라는 호칭이 윗사람을 지칭하는 것인가요?
나이 많은 남자 사람이 언제부터 그냥 윗사람이죠?
그래도 친했던 사람이라 마음 상하게 한게 아쉬워서 "미안해요"했더니, 본인은 윗사람이니까 "죄송해요"라고 하라길래 "죄송하다"고 하고 관계를 마무리 했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머리가 차고, 주머니가 차면,
본인 생각이 다 맞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주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굳이 그 인연을 이어가지 말고, 정리하세요.
저야 이번에는 정리당한거지만.
인간관계는 다다익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