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정의하는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합니다 님 안녕하세요. Team DAY1 재석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이었어요. 아직도 한낮의 기온이 한여름처럼 뜨거운 날도 있지만, 지난주에는 반가운 가을비도 내렸고 급하게 쌀쌀해진 공기를 맞으며 며칠 사이에 계절의 변화를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이르게 시작된 여름은 그 중턱 쯤인 하지를 지나 100일 동안 차츰 밤의 길이를 늘려 갔네요. 벌써 추분이라니 이제 정말 가을이 오나 보다 싶습니다. 24절기는 과학이죠.🙂 이달 초 어느날 이른 아침에 집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갔어요. 한참을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보다가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서 흠칫! 멈칫했습니다. 아직은 가을 날씨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절반 정도 낙엽이 진 풍경에 ‘각자의 계절은 각자의 속도로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이 계절을 또 다른 이름으로 ‘정의’해 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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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정의하는지가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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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저에게 새로운 커리어를 여는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다양한 일들 가운데 Team DAY1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저희의 프로젝트 중 <나답레터>를 통해 여러분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것도 올해 기억에 남을 일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케터로서, 기획자로서 일을 하며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고,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일도 더 많아졌습니다. ‘숙련 목표’를 주제로 전해 드렸던 <나답레터>의 여덟 번째 이야기 ‘마지막 출근길에 남기고픈 한마디,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의 내용과 같은 맥락에서, 일련의 과정으로 ‘커리어’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는 방식도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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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나 싶던 9월 초순, 이미 완연한 가을 숲 풍경
새로운 계절을 맞는 속도도 제각각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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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 또 누군가는 같은 조직 안에서 다른 종류의 업무를 시작하거나 진급, 조직 개편 등으로 역할이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또 어떤 경우에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지만, 같은 업계에 있거나 하던 일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 이전 커리어와 하나로 얘기하기도 하죠. 저는 스스로 일을 하는 ‘목적’이 달라졌다고 정의하는 것을 하나의 커리어 전환점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회사나 같은 팀에 있더라도 실무자로서 역할을 하다가 매니저나 리더가 되었을 때, 비즈니스 메커니즘이 기존과 다른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와 같은 경우죠. 즉, 물리적인 환경이 바뀐 것보다 역할이 바뀌었거나 일을 하는 방향이 바뀌었을 때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왜?' 일을 하는지에 달려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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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Input이 Output으로 이어진 9월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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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위한 Input이 많았습니다. 익숙한 저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쌓기도 하고, 효과적으로 배울 만한 분들을 뵙기 위해 부지런히 동선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전부터 꾸준히 사내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최근 세미나, 웍크숍, 컨퍼런스 등을 각각 찾아다니며 관심 분야의 정보와 사람들의 경험을 얻는 일은 유난히 즐거웠어요. 그중 지지난 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마련해 주신 세미나 '커뮤니티를 꾸리는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얼마 전 ‘나답인터뷰’에서 찐하고 짠한(?) 경험담을 들려 주셨던 ‘플라잉웨일’ 백영선(feat. 록담) 대표님이 모더레이터를 맡으신 행사이기도 해서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개발자분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자 교육 서비스 ‘테킷(TECHIT)’의 운영사 ‘멋쟁이사자처럼’ 김지영 리드님, ‘팬덤’을 키워드로 '폭발력, 결속력, 지속가능한 우리만의 이야기' 등을 설명해 주신 ‘배달의민족’ 김상민 팀장님, 국내 최대의 노션 커뮤니티 ‘시리얼’ 전시진 컨설턴트님 세 분 각자의 경험과 성과를 듣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후토크’를 맡아 주신 모더레이터 록담님의 깨알 같은 진행은 언제나처럼 탁월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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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 것인가' 고민이 ‘어떻게’ 일할 것인가로 연결됩니다
유익한 자리 마려해 주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님들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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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김지영 리드님의 말씀을 조금 더 자세하게 전하고 제 생각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커뮤니티 운영자의 커리어 패스’였어요. 정글짐을 타듯 '커리어의 점'들이 이어지며, 마케팅 에이전시의 AE로서, 커뮤니티 빌더로서,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일과 삶을 건강하게 ‘정의’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정의’함에 있어, 특정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온/오프라인의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자체’, 무언가 생산되고 교환이 일어나는 ‘커뮤니티 서비스’, 이러한 ‘생산-교환’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돌아보면 ’왜 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어떻게 일할 것인가’로 연결되더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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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아보면 ’왜’ 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어떻게’ 일할 것인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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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일’에 관한 '왜'를 당연하게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사실 간과하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를 고민할 새도 없이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어떤 일이든 해야만 할 수도 있죠.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그보다 작게는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설득하지 못해서 본인이 납득되지 않은 일을 떠밀려 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위계가 강한 조직일수록 실무자들은 일의 목적에 동의되지 못한 채 짜여진 계획대로 실행부터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혼돈하기 쉬운 ‘기획과 계획의 차이’에도 관련돼 있어요. 다시 말해, 어떤 ‘왜’ 해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것은 ‘기획’의 영역, 그것을 ‘어떻게’ 할지에 관한 것은 ‘계획’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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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마케팅과 브랜드에 관련한 일을 하면서 어떤 대상을 정의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새로운 기획을 할 때는 먼저, 일의 목적을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하여 정의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요. 대상이 되는 일을 다른 것에 비유해 보기도 하고, 뒤짚어 역발상을 해 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보통 그 일을 함축할 수 있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뽑아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해당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제 생각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며 ‘계획’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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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Market Fit’을 찾는 과정을 ‘핀(P.I.N)’이라는 키워드로 재정의 했습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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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국문과 출신의 동료의 영향을 받아 언제부터인가 사전을 보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의 의미를 다시 짚어 보고, 저의 상황에 맞는 언어로 재해석하여 생각을 확장하는 시작점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커요. 때로는 네이밍 작업을 해야 할 때 다양한 어휘에서 힌트를 얻기 위해, 그리고 광고 카피나 슬로건을 정리할 때 가능하면 맥락에 더 잘 맞는 단어를 찾아서 사용하고 맞춤법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봅니다. 습관을 들여 보니, 다시 생각해 보는 것, 나만의 언어로 '일'의 대상을 정의해 보는 것도 일의 목적을 세우고 '왜'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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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DAY1의 '버킷리스트'는 국어사전에 '나답' 등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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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에는 ‘나만의 정의’가 있습니다. 언젠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나답’이라는 단어가 등재되길 바라보며 오늘도 ‘나다운 하루’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아… 추석 연휴로 인해 다음주에 호진님이 준비하고 계신 <나답레터>는 10/3 화요일이 아닌 10/4 수요일에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언제나처럼 화요일에 <나답레터>를 받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연락 주세요. 공일공구일…
그럼, 뜻 깊고 에너지 가득 채우는 한가위 보내십시오!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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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잖아요. 누구나 갖고 있는 DNA입니다. 전혀 이상할 게 없죠. 포털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GS샵, 인터파크, SPC 등 이커머스 회사와 뷰티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잼페이스에서 또 다른 시도들을 거듭하며 '익숙함의 DNA'에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의 직업인'으로 저를 소개해 드립니다. 변화의 앞자락에 서 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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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에 처음으로 ‘모바일웹’ 서비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이후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고 작은 캠페인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익숙해졌습니다. 점점 더 호흡이 빨라지는 세상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일을 대하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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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소중한 말씀에 항상 귀기울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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