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호진님의 레터 잘 보셨나요? 실패를 진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배움과 성장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계속 전진해 나가는 삶의 태도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제 삶에 어떤 실패가 있었고,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의지를 믿지 말라
회사 생활과 같은 본업이 있는데 그 외에 시간을 내서 사이드 프로젝트나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특성상 일회성이나 단기간으론 결과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될 것입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정해진 9시라는 출근 시간에 지각하지 않는 것은 Rule을 지키지 않았을 시 반대급부로 오는 불이익 (고과, 인사상 불이익, 평판)이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출근 시간 지각을 하지 않아도 손해가 전혀 없다면 그때부터는 본인의 의지 요소가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넘어서 우리는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지속해서 하기 위해선 강제로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돈을 걸면 하게 된다
의지박약, 게으름, 나태함은 항상 저를 표현하는 키워드였습니다.
의욕만 크고, 말만 앞서고, 작심삼일, 반복되는 실패에 대한 이유를 분석했을 때 나온 결론은 ‘안 해도 되니까’ 였습니다. 8시간 이상의 10개가 넘는 HR 강의 내용을 집대성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저의 사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반복 되는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끝에 책에서 읽었던 대니얼 카너먼의 '손실 회피 편향' (얻는 것의 가치보다 잃어버린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한다)을 저에게 실험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돈을 걸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지인 2명에게 200만원의 돈을 입금 하고, 만약 1달안에 홈페이지를 완성하지 못했을 시 돈을 돌려 받지 못한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결국 1달간의 큰 압박감 끝에 홈페이지를 완성하고, 다시 돈을 돌려 받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계속하는 데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때로는 결과물에 따른 보상이 있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 방식이나 행하지 않았을 때 바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실은 더 강력할수 있습니다.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돈, 명예, 평판, 시간 등을 조건으로 걸고 뭔가를 하면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자발적인 열정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합니다.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항상 말뿐으로 그치고, 진전이 없다면 새로운 환경과 조건을 세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본인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모두 다르므로 본인을 지속하게끔 하는 원동력을 찾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15년차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dl상혁입니다. 회사에서는 직원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HR Manager로서, 외부에서는 코칭, 리더십, 조직문화에 관한 콘텐츠를 글과 말로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해야겠다는 분야가 생기면 지체 없이 실행하고, 될 때까지 꾸준한 반복을 하여 성장과 목표 달성을 이룬다' 라는 것을 삶의 큰 방향성으로 정했습니다. 2023년에 리더십 가이드 북인 <팀장으로 생존하기>를 출간하였습니다.